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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 대선에서는 낙태가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의 낙태 관련 발언으로 블로고스피어가 시끌시끌합니다. 낙태 관련 문제보다는 이명박 개인에 대한 호불호 쪽으로 흘러가는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잊혀져버린 낙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낙태 문제 만큼 전 세계적으로 민감한 이슈도 드물 겁니다.
미국 대선 때마다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슈이며 이 낙태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이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교황이 새로 선출되었을 때도 낙태에 대한 교황의 입장이 크게 부각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금기"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낙태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 정치인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이명박 전 시장의 해명을 보면...
"낙태를 반대하지만 모자보건법 14조에 명시된 것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 된 것 같습니다. 본뜻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사실상 사문화모자보건법 14조를 해명의 자료로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허용되지 않은 낙태를 행한 산모와 의사를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있으나 마나한 법을 가지고 두리뭉실 해명하기 보다는 법과는 전혀 다른 낙태의 현실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소신을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이명박 전 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대권 주자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낙태 문제에 대한 대권주자들의 소신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낙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공약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논란과 공방을 통해 낙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금기라는 이유로 묻어두기에 낙태 문제는 우리 사회를 너무나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PS.  노무현 대통령은 낙태 문제에 대해 뭐라고 대답했는지 궁금합니다만 검색 능력의 한계로 찾아내지를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