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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로또 1등은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높다

몬티홀 딜레마에 이어 확률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로또 1등의 확률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814만분의 1입니다.
벼락에 맞을 확률은 정확한 통계를 낼 수가 없는 터라 좀 이야기가 분분합니다만 보통 50만분의 1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벼락에 맞을 확률이 로또 1등 확률보다 16배나 높습니다. 사실 이 말도 맞습니다.
1년에 로또를 단 1장만 산다면 말이죠....

50만분의 1이란 것은 1년동안 사람이 벼락에 맞을 확률입니다. 로또는 1주일마다 진행되니 왠지 공평하지 않죠?
1주일동안 벼락에 맞을 확률을 계산해보면 (50만분의 1) / 52주 = 2600만분의 1입니다. 따라서 로또 1등은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3배나 높습니다.

좀 더 확률을 높여 볼까요? 1주일에 10장씩 1년동안 꾸준히 사면 (814만분의 1) X 10장 X 52주 = 대략 16,000분의 1 정도 되겠네요. (사실 이렇게 배수로 확률을 계산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확률이 낮은 경우의 계산은 참값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확률이 무지하게 올라갔습니다.
그러니 당장 로또를 사러...... 가면 안됩니다.

814만분의 1이든 16,000분의 1이든 확률은 제로나 다름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저 제로나 다름 없는 확률이 가능성이 높다고 착각을 해버립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카네만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의 판단은 비합리적이 된다고 합니다.

로또가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 1000원으로 사람들에게 저만큼의 기대와 행복을 주는 것은 흔치 않으니까요.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확률은 제로이니 일주일에 한 장 정도만 사서 행복해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PS. 물론 꿈속에서 조상님이 숫자 6개를 불러 주시거나, 등판에 숫자가 적힌 돼지 여섯마리가 나타나면 당장 로또를 사러 가셔야 되겠죠.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같은 번호로 10장 이상 사셔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