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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LG GSA-H42N (DVD 레코더) 사용기

LG 8배속 CDRW를 강탈(?)당한 것을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굽는 것과 이별을 해왔는데...
우연히 요즘 DVD 레코더는 얼마나 하나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본 게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최신 18배속 DVDRW가 3만원대...!!!
갑작스럽게 솟구치는 충동구매의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드도 150기가 이상 남아있는데....흑흑

전에 사용했던 LG 8배속 CDRW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저가형 공CD를 1000장 가까이 구웠었는데 뻑난게 단 3장이었으니까요. 그 여파로 이번에도 LG 제품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현재 최신버전은 H44N이지만 인터넷쇼핑몰의 주력은 H42N이더군요. 차이는 비스타 인증 여부뿐인 것 같아서 그냥 H42N으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이 몇천원 싸기도 해서요.

AS는 귀찮아서 안받는 타입이라 당연히(?) 역수 벌크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만 2천원... 색깔은 대부분이 선호하는 블랙이 아니라... 화이트를 택했습니다. 케이스가 하얗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위에 DVDRW를 샀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서입니다.^^ (쓸데 없는데 돈 썼다는 구박이 무서워서...)

다음날 주문한 H42N이 오자 잽싸게 삼성 48배속 CD롬을 떼고, DVDRW를 달았습니다. 색깔이 비슷하니 제 주위에선 아무도 모를 겁니다. 증거 은폐 성공...후후...
역수 벌크 답게 DVDRW와 설치CD만 썰렁하게 날아오더군요. 나사도, IDE 케이블도, 오디오 케이블도 없었지만 어차피 전에 있던 CD롬을 떼고 다는 거라 저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우선 같이 산 최저가형 16배속 DVD+R 미디어(장당 200원대)를 넣고 16배속으로 굽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3퍼센트에서 뻑이 났습니다.
일단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솔직히 저 값싼 공DVD가 16배속으로 구워질 거라고 기대는 별로 안했으니까요.

이번에는 안전하게 8배속으로 굽기를 시도했습니다. 역시 저 공DVD는 무늬만 16배속이었나 봅니다. 8배속은 깔끔하게 구워지더군요. 연속으로 3장을 더 구웠는데 에러없이 구워졌습니다. 데이타에도 전혀 이상이 없었구요.

그런데 네로의 DVD 품질 테스트가 전혀 작동을 안하더군요. 처음에는 제가 프로그램 사용법에 서툴러서 그런줄 알았는데, 우연히 잡지에서 보니 LG 제품들은 DVD 품질테스트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네로만 3번 깔았는데... 내 시간 돌리도...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능의 DVD 레코더였습니다. 16배속 미디어(무늬만 16배속 말고)가 없어서 16배속은 테스트 못했지만, 8배속으로도 7분대에 레코딩을 마쳤습니다. 굽는 소음도 꽤 조용하고, DVD 읽는 소리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에 쓰던 삼성 48배속 시디롬이 워낙 굉음을 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몇 년전에 구웠던 저가형 CD를 모두 깔끔하게 인식해 내었다는 겁니다. 덕분에 안심하고 CDROM를 떼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시험삼아 CD도 구워봤는데 깔끔하게 구워졌습니다.

DVD를 안 굽는 분들이라도 새로 컴퓨터를 구입하신다면 콤보보다는 DVDRW를 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적인 차이가 많이 난다면 몰라도 지금 상황으로는 별로 차이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윈도우즈 비스타를 대비하는 의미에서라도 DVDRW가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