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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작권 파동에 쫄다...

얼마 전부터 저작권법에 대해 많은 루머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드라마 관련 클럽들과 블로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 같더군요.

도대체 뭔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지만 확실한 것은 없었습니다. 약간의 사실과 갖가지 루머뿐....
많은 블로거들이 저작권 파동에 대비해 포스트를 비공개로 처리하거나 삭제하는 분위기더군요.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제 블로그를 돌아봤습니다.

에뮬이야 자체가 원천적으로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위태롭게 춤추는 것인지라 일단 이것은 넘어가고...
에뮬 한글화는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시비를 걸 확률이 거의 없으니 이것도 넘어가고...
그리고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있더군요.

이. 미. 지....

포스트를 쓸 때 글만 쓰면 밋밋하니까 그림이나 사진 한장을 넣게 되는데 보통 인터넷 어딘가에서 맘에 드는 사진을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이것도 저작권 위반...-.-;;

일단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설마 일개 개인블로그에 한두장 올려있는 사진을 가지고 시비를 걸겠냐...
포털사이트의 이미지 검색에 올려져 있는 출처 확인 불가의 것들은 다 뭐냐...
쓸 데없는 고민이다. 신경 끄자.

그.러.나 소심남의 진가는 이런 순간에 눈부시게 발휘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장 안되는사진들을 지우고 있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최대한 법이랑 멀리 떨어져 살고 싶어지는 모양입니다.-.-;;

저야 그래봐야 사진 몇 장이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블로거들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우자니 아깝고, 안 지우자니 찝찝하고...

우에노 주리 얼굴 한 번 볼 수 없는 노다메 칸타빌레 블로그라...
으윽...생각만 해도 끔직한 것 같습니다.

저작권 단속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저작권을 무시하는데 익숙해졌다 뿐이지 엄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니까요. 다만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인터넷과 상생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생각을 나누고 느낌을 공유해야 영화나 드라마도 사는데 그런 공간을 90년대 초반 모뎀으로 통신할 때처럼 텍스트만 난무하는 공간으로 만들려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블로그는 시청자 게시판이 아닙니다.

어쨌든 이번 파동이 원만하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사들도 네티즌들도 서로 득이 되는 Win-Win 타협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